언제였을까?
벌써 1년은 훌쩍 넘은 것 같다. 어쩌면 2년?

벨 훅스의 책에 대한 서평을 읽게 되었다. 그 글은 안티 페미니스트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었다.
좋은 글을 발견한 반가움과, 공격을 함께 방어(?)해야겠다는 연대감같은 것이 들어서 댓글을 남겼었다.
뭐라고 남겼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경산언니 덕분에 잠깐 공부했던 벨 훅스의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Ain’t I a Woman?)'이란 책도 같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 블로그의 이름은 buoy media 였고, 서평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 여성주의, 젠더에 관한 글이 매우 풍부했다.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계셨는데, 깊이 있으면서도 너무 목이 뻣뻣하지도 않은 그런 글들이었다. 나야 당연히 자주 찾게 되었는데, buoy 님은 내 댓글에 과한 칭찬을 해주시며 불성실한 내 블로그에도 자주 와주셨다.

내 불성실한 블로그 운영으로, 그 만남은 참으로 띄엄띄엄 이어졌는데.. buoy님은 그 사이, 작은 것들을 위한 작은 언론을 만들고 싶다며 buoy media, 속 깊은 긍정(http://buoy.kr)을 본격 시작했다. 

buoy media는 기성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작은 것들과 연이 닿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buoy media에서 '수밀원'이라는 저소득 주민 자활센터 기사를 보고, 거기서 만든 떡이 너무 맛있겠다는 댓글을 아주 오래 전에 단 적이 있었다. buoy님은 그 댓글을 깨알같이 기억하시고, 올 한 해 고마웠다고(뭐가요...흑..) 수밀원 떡을 보내주신 게 아닌가!

너무 맛있었어요~사무실에서도 나눠먹고, 밥 못 먹을 때 든든하게 잘 먹었답니다


생각지 못한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아서.. 예전에 생초코렛 포스팅에 buoy님이 맛있겠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수줍게 보내드렸다. 그랬더니...고맙다고 또 과한 칭찬을 담은 포스팅을 해주셨다 ㅠㅠ


내 보잘 것 없는 폰카 사진과 상당히 차이나는 사진을 정성껏 찍어 올려주셨다.. 주는 사람 더 행복하게 해주시는 buoy님...



buoy님은 우리는 서로 관심사가 달라 서로를 채워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내가 준 건 솔직히 별로 없는 거 같고... 난 확실히 많은 것을 받았다. 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마초'라느니, '전'여성 활동가라는 놀림을 친구들로부터 듣고 있는 나로서는, 잊고 살던 것들 또는 몰랐던 것들을 buoy님 덕분에 깨달으며 살게 된다.

부표(buoy)처럼 가볍게 떠다니다가 '작은' 것들이 서로 만나게 했으면 한다는 buoy님. 나처럼 작은 사람에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셨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buoy media 방문 : http://buoy.kr
*buoy media 인터뷰 기사 :
[인터뷰] 블로그 미디어 'buoy media' 창간한 시민기자 김홍주선
by 땀c 2010.01.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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