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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존> 시사회 관람.. 후 스포일러 잔뜩 남깁니다. '비추'이니 스포일러는 별 신경 안쓰입니다만.

박스오피스 1위라는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했더니...

'애절한 사랑'을 만들기 위한 코드만 난무하고 있었다.

단 2주만에 사랑에 빠진다.
남자는 군대에 간다.
때마침 전쟁이 터진다.
2주간의 사랑이 수 년으로 길어진다.
그들은 편지로만 사랑을 나눌 수밖에 없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여자는 아파서 돌봐줄 수 밖에 없는 이웃과 결혼을 결정했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여전히 사랑한다.
몇 년 후 재회한 그들은 운명의 장난에 한없이 슬플 뿐.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

2주만에 운명의 사랑에 빠진다는 비현실성과...약자를 향한 희생정신이 넘친다지만 '운명의 사랑'까지 버려버리는 범상치 않은 결정...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치자. 아름다고 훌륭하기는 하다.
그러나 공감은 어렵다..

사바나, 희생만 하는 삶이 행복하니?

사바나는 따뜻하고 참 괜찮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운 이웃집 앨런과 존의 아버지를, 그들의 가족보다 더 잘 보살펴준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까지 잠식해버린 그녀의 인생이 그녀는 정말 행복했을까.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녀 스스로 한 선택이었지만, 그녀는 절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존과 사랑에 빠진 것까지, 그녀가 뭔가 결핍된 사람에게 더 애정을 느끼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존은 실제로 아픔이 많고 벽에 둘러싸인 사람이었다.

사실, 이 부분에 좀 의문이 남는 것이... 영화는 주로 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존과 같이 지극히 남성적이고 거친, 상처가 많은 남자가 한없이 포근한 성녀와 같고 아름답기까지 한 그녀를 만나 비로소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뭐 이런 걸 함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전쟁은 현실, 그들의 사랑은 판타지

미국이 원인을 제공해 벌어진 9. 11. 테러, 미국이 시작한 침략 전쟁인 이라크 전쟁의 정치적 배경이 이 영화에서는 무엇이었을까. 평범한 사람들에겐 정치적 의미가 무엇이든간에 그들의 사랑에 장애물 뿐이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게 무시되는 것은 불편하다.

9. 11. 테러 이후 스스로 "복무기간을 연장하겠습니다!" 라고 외치며 일어서는 U.S.ARMY의 미국 젊은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갑갑하다. 그런데 존이 차마 바로 자원하지 못하고 갈등했던 것도, 사랑 때문이었지 전쟁에 대한 성찰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오히려 조국(미국의 침략전쟁)을 위해 그는 사랑을 뒷전에 배치했다.

솔직히 이 대목에서도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줄 수 없었기 때문에, 영화는 초반부터 몰입을 너무나 떨어뜨려버렸다.

그나마 건진 것들

그나마 이 영화에서 볼만한 장면은, 쓰러진 아버지 앞에서 존이 자신은 미국의 동전이었다며, 구멍이 난 불량화폐인 아버지와 자신을 안쓰러이 여기는 모습일 것이다. 아버지의 주름진 손이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아들을 위로하는 장면은 맘이 아린다. (그러나 아주 미미하게 지나가는 장면인 것. 아버지가 왜 병실에서 밀려나와 복도에 있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끝내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건진 것은,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녀는 너무나 예쁘다는 것.....
맘마미아에서 볼 때보다 더 친숙하고 자연스러워 몰입하게 되는 그녀였다.



500일의 썸머 같은 현실적인 로맨스가 훨씬 좋은 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 글은 생활인블로거들의 네트워크 <주권닷컴>으로도 발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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