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afzv80 "인사관리"...여러모로 무서운 분야에요^^; - 1:25 #
@sujincho 오늘 사측 답변서 받았는데 더 어이없지 뭐에요. 막 불타올라서 이유서 다다다다 썼어요. 난 정말 다혈질이라능 ㅋ - 1:34 #
막 나가는 사용자는 저질체력 지심이도 밤새서 일하게 한다. 분노는 내 열정의 근원 =.= - 1:35 #
by 땀c 2010.03.27 00:10
우아한 거짓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려령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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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첫 머리는 중 1 소녀의 죽음이다.

착하고 밝은 천지가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도 버거운데...
천지가 그동안 혼자 감내하며 속으로만 쌓아가던 이야기들은 더 읽기가 힘들다.

"완득이" 작가의 발랄하고 개성있는 문체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다. 재치있는 대사들은 여전했지만, 천지의 상처가 조금씩 드러날 때마다 스산한 마음이 들어 책장을 넘기는 것이 두려웠다. 

그 두려움은 두 종류였다. 천지와 같은 내 안의 상처가 건드려지는 두려움. 그리고 내가 천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과 같았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전혀 다른 두 개의 두려움이 사건이 진행될 때마다 번갈아 다가오니 책을 읽는 것은 꽤 힘든 일이었다. 다 읽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도, 잔상은 오래 남았다.

책을 읽고 나서 며칠 후, 당원 성평등 교육에서 '폭력의 피해, 가해 경험'을 체크해보았다. 나는 피해경험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가해 경험도 만만치 않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연'과 '미라'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나 자신에게 우아하게 거짓말을 하며 살고 있었던 게다. 사람의 뇌란 참 이기적이어서, 내가 저질렀던 가해의 경험을 마치 없던 일처럼 만드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스스로 숨긴 가해의 경험을 깨닫는 것
그리고 피해의 경험에 안부를 묻는 것....
이 성장소설이 해내는 역할일 듯 하다.

혹시 내 어렸을 적과 같은 아픔을 지금 품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뜨겁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미리 생을 내려놓지 말라고, 생명 다할 때까지 살라고.
그리고 진심을 담아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 작가의 말 중에서

by 땀c 2010.03.21 22:14

남자는 초콜릿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정박미경 (레드박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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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가히'빨갱이'라는 말보다 더 위협적이고 불편한 단어다.
'꼴페미'들은 못생기고, 남자를 혐오하거나 무시하고, 된장녀인데다가 성적으로는 발랑 까졌다는 편견이 덧씌워진다.
그녀들이 연애를 한다? 웬만한 남자들은 그녀들의 연애 파트너를 동정할 지도 모른다. 쯧쯧..... 사내 자식이 어디 만날 여자가 없어서 페미를........

한국 사회의 '페미포비아'에 길들여져 있다면, 이 책은 아주 불편하게 다가갈지도 모른다. 평범한 연애공식에서 여성에게 대입되는 역할에 의문을 가지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가득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고민은, 굳이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정하지 않았을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두 다른데, 모두 비슷하다

그녀들의 모습은 편견을 덧씌우기에는 외모도 성격도 경험도 달라 천태만상이다. 그런데 그 천태만상 속에 불쑥불쑥 내 모습이 섞여 있다. 마치, 애니어그램을 하면서 1번부터 9번까지 내 모습을 모두 발견하고 혼란스러운, 그런 느낌이랄까. 그녀들은 모두 다른데, 모두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와 또는 나와 닮아 있다.

내 모습을 그 속에서 발견한다는 건 꽤 불편한 느낌이다. 나조차 내가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 연애를 했다는 걸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위적이고 폭력성까지 갖춘 '나쁜 남자'가 내 앞에서만 보여주는 약한 모습에 뻑이 가서, 내가 그를 밝은 곳으로 이끌어주고 있다고, 그건 나 밖에 못하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잘난 남자의 잘난 지식에 끌려서 그가 나를 보아주는 것에 우쭐했다. '디디'와 '이후'의 생각을 따라가다가 흠칫 놀라는 것은 나뿐일까.

삼십대에도 연애 상담은 필요하다

삼십대에는 모든 게 안정적일 줄 알았어, 이런 푸념에는 연애에 대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삼십대들은 이십대보다 더 치열하게 연애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하다. 삼십대 여성의 99퍼센트는 가난하고, 쌓아놓은 건 나이밖에 없고, '결혼할 거면 지금해야 한다'라는 기로에 서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연애다운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보고, 섹스 경험도 없이 삼십대 중반을 맞은 직장 동료 언니,
연하남과 만나다가 자신의 나이만 끊임없이 자각하며 자존감이 떨어지는 언니,
소개팅을 나가면서 이제는 예전처럼 남자들에게 어필할 수 없는 건가 고민하는 친구,
결혼은 하고 싶지 않은데 사랑은 절대 필요한, 그런데 주변에는 유부남이나 아저씨밖에 없어서 선택의 폭이 줄어감을 항상 한탄하는 언니,
착한 남자보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자신 때문에 항상 고생이라고 말하지만, 결국은 나쁜 남자를 선택하는 언니.

이 책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녀들을 어떤 식으로든 응원해준다. 똑똑하게 남자가 가진 것을 이용하되 그에 속하지 않는 법을 아는 초인에게는 '악녀'라는 이미지가 갖는 자유로운 이중성을 이용하면서 가부장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북돋워준다. 연하남을 끝없이 돌보기만 하는 것에 지치고 자존감도 떨어진 지아에게는, 자기 안의 돌봄의 욕구를 인정하는 것은 '사랑스러운' 것이며, '이것만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자신만의 데드라인을 정해서 자존감을 지키라는 따뜻한 충고도 더해준다. 내 발로 잘난 남자의 여자가 되겠다고 선택해서 이용만 당했던 자신 때문에 자괴감에 빠진 이후에게는, '진보 마초'란 없으며 그는 '마초'일 뿐이라고 그녀를 위로한다.

책의 말미에, B급연애를 탈출하기 위한 9가지 충고가 곁들여져 있다. 그 중 '자기 욕망에 최선을 다라하'는 말은 최근 이별을 겪은 언니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말이다.

'남자에게 매달리는 여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여자들에게 매우 뿌리 깊다. 남자에게 매달리는 여자는 비운의 여자이고, 그런 여자는 죽어도 되기 싫은 것이다.

쿨한 여자, 좋다. 그런데 무엇이 쿨한가?

나를 더 사랑해달라고 징징대든, 떠나가는 남자에게 울고불고 매달리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그래서 미련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쿨한 것이고 자존감을 드높이는 일이라는 걸 명심하자. 매달리는 여자에 대한 사회적 비하를 내면화하게 되면 정말 솔직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없다. 이는 자기 욕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여자를 통제하려는 남성적 사회에 속는 것이다.


by 땀c 2010.03.17 19:28
가난은...가난은..아무것도아닐수..있다 - 23:28 #
[ #Tistory ]jisimy의 트위터 - 2010년 03월 12일 http://durl.me/cyvs - 23:59 #
by 땀c 2010.03.15 00:11
그래요. 나 머리 커요. 하지만 괜찮아, 나에겐 당신이 있으니까. - 18:7 #
성욕을 해소 못하면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다?성매매방지법 때문이다? http://bit.ly/bb1nFs 수많은 남성을 욕구만 탱천한 비이성적 하등동물로 취급하다니....남성들이여, 이제 당당하게 외쳐봅시다! 너네만 이성 있냐,남성들도 인간이다! - 18:45 #
RT @GodandWisdom: 중앙칼럼 댓글 : 김길태와 조두순.. 성매매에 길들여진 세대들이죠. 성매매가 있었기에 지금의 강간범들이 많은 겁니다. 변질된 것이죠.돈주고 하는 것이 재미 없어지면 다음은 더큰 자극을 찾게 돼있습니다.성매매는 사회의 악 - 18:39 #
RT @GodandWisdom RT @devenirs 성범죄로부터의 내 안전이 누군가의 거룩한 '욕구 대리해소 서비스 제공'으로 지켜지는 거라면 나는 차라리 범죄가 일어나는 거리로 나가겠다. 우리 중에 이 둘간의 관계를 진심으로 믿는 자가 있는가? - 18:52 #
by 땀c 2010.03.13 00:20
사람이 떠나는 일은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외로움이 깊어지고,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이 생긴다. 여전히 함께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되는데, 다른 사람에 관계 없이 내 생각을 잘 다지면 되는데. 연약한 인간이다 나는... - 13:8 #
RT @nanri: 동감!! RT @_ommm: @zip_c 전자발찌가 한사람당 백구십몇만원이 든다는데.개인과외로 성폭력예방교육 몇달은 할수있을것..밀양사건,용산어린이,강호순, 유영철등등 때부터 전국민대상 교육캠페인 시작했음 벌써 5-6년 열매맺었을 - 13:11 #
RT @ekctu: 최저임금 삭감시도 다시 꿈틀꿈틀... 민주노총, 저임금 노동자 가계부 조사결과 발표, 매달 34만원 적자에 의식주와 의료비 비중이 70% 육박. 이래도 최저임금 삭감할래?최저임금은 매년 6월에 결정 http://j.mp/aTuIKK - 13:23 #
by 땀c 2010.03.12 00:14
이런 날이 있다. 다른 날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해도해도 일이 안 끝나는. - 22:27 #
@sunkissedeun 감사해요. 뿌듯하긴 한데 일이 덜 끝나서 푹 쉴 수는 없군요 크흑... - 22:54 #
@comcho 그러게요, 일 많이 하면 더 푹 쉴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상하게 더 뒤척이게 되더라구요. 홧팅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그냥 집에 가야겠어요.. - 22:56 #
by 땀c 2010.03.11 00:15
아끼는 후배가 사정이 있어 나이 서른에 군대를 갔습니다. 강원도 홍천에 3기갑 여단 방공중대로 자대배치 받았다던데, 괜찮은 곳인가요? 으음....(내 친동생도 이리 걱정되진 않았는데 쩝) - 15:23 #
RT @heenews: 성희롱판단했다가 우지사한테 행정소송당한 당시 여성부장관이 한명숙총리입니다.민주당 이번 선거,서울에선 여성운동가, 제주에선 성희롱전력자? RT @welovehani @kainwep: 제주 도지사 선거..성희롱도 용서되는 민주당인가 - 15:31 #
같은 동네 사는 친구의 부친상 소식을 석 달 만에 알았다. 내 무심함에 기가 질린다...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 17:7 #
by 땀c 2010.03.09 00:13


구스 반 산트 감독, 숀 펜 주연의 2008년작 <밀크>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습니다.

성소수자 최초로 미국 시의원이 되었던,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 <하비 밀크>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는 과장하지 않고, 하비 밀크라는 평범했던 직장인이 나이 40에 인권운동과 정치를 시작한 마지막 8년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시작은, '나 여기 있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

그 시대, 그 나라에서도 공권력은 주류들만을 보호하나 봅니다. 게이들의 주점을 때려부수며 술을 마시는 그들을 '진압'합니다. 그들이 존재하는 것을 '죄'로 여깁니다.

동성애자들은 길을 걷다가 린치를 당하며, 어느 날 하비 밀크의 친구도 살해당합니다. 친구가 죽어가던 순간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호모 새끼' 였고, 곁에 있다가 이것을 목격한 그의 애인은 '매춘 상대 손님' 이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유쾌한 평범한 남자, 공화당 지지자였던 하비 밀크.
'게이'라는 것 말고는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그가 깨달은 것은, "나 여기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정치 활동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흑인을 위한 대변인들이 있듯이, 우리도 정치인이 있어야 해. "나 여기 있다"고 말하면 주목 받을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말하며 시의원 출마를 결심합니다.

우리도 당신들과 같은 권리를 가진 사람이다, 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정치는, 그 생명력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것은 자신의 문제로부터 절박함을 가지고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연대로 시작하여, 연대로 이루어낸다

하비 밀크와 그 친구들은, 노동조합과 불매운동에 연대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맥주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한 동성애자들 덕분에 불매운동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비 밀크는 성소수자들만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소외된 시민들을 위한 정책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인 복지, 교육,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것은 그가 시의원이 되고 난 후에도 일관된 정치관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가 잃지 않았던 것은, 자신은 "게이"라는 정체성이었습니다. 게이들을 위한 정치인이 되고 싶었고, 자신의 정체성을 희석시키지 않고 분명하게 세상을 향해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가 세 번의 낙선을 거쳐 결국 당선하게 된 것은, 끊임 없는 연대와 자신이 대변하겠다고 결심한 성소수자들을 향한 애정 때문이었습니다.



정치란,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

하비 밀크가 '이슈 파이팅'을 잘 하는 것에 대해, 동료 시의원이었던 댄 화이트는 적의를 드러내며 자신에게도 '이슈'가 있다고 강변합니다. 그러나 하비는 자신이 하는 정치는 단지 이슈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단지 이슈를 넘어, '우리에겐 목숨이 걸린 문제'라는 것입니다.

하비 밀크가 계속되는 실패와 갈등 속에서도 계속해서 정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한 소년과의 전화 통화도 있었습니다.
동성애자들을 삶터에서 끌어내 정신병원으로 몰아넣는 '아니타'법이 통과된 순간 한 장애인 소년이 절망 속에서 하비 밀크에게 전화를 걸었고, 밀크는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불확실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비 밀크가 연설을 시작하면서 항상 했던 말은, "여러분을 동지로 모십니다." 였고, 투표를 호소하면서 했던 말은 그 동안 소외받아온 "당신들을 뽑고 싶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인 한 사람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권력을 주겠다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암살되기 전 그가 남긴 유서의 마지막 구절은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명대사였습니다.

"정치란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살게 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희망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압니다.
그러나 희망 없는 삶은 살아갈 가치를 잃습니다.
그러니 당신, 당신, 당신도,
그들에게 희망을 주십시오."


하비 밀크의 마지막 말은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정치나 운동에는 전혀 관심 없던 소년 클리브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안온한 삶을 원했던 스콧도, 그의 바람대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는 영화의 엔딩은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일지도.

자신의 부나 명예와 관계 없이, 자신의 정치로 누군가를 '살게 하는'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아주 많아졌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모든 선거에서 우리는 <밀크>와 같은 후보를 눈 크게 뜨고 찾아서, 우리 스스로를 권력의 주인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 이 글은 생활인 블로거들의 네트워크 "주권닷컴"으로도 발행했습니다.
 
by 땀c 2010.03.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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