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 최초의 고민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배변훈련을 하면서, 아이에게 화내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쉬한 옷을 빨면서 아이에게 싫은 소리도 하고.. 

쉬 한 번 하면 (화는 내지 않지만) 잔소리가 고장난 라디오처럼 끊이지가 않으니. 

그리고 내 표정도 험하게 바뀌었겠지..


항상 붙어있으려고 하는 껌딱지인 아이가.

혼자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나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방에 불쑥 들어가보니 침대에 올라가 옷을 내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다가가서 보니 옷에 쉬를 했다. 


내가 발견하니, 갑자기 "응가 하고 싶어~"라고 한다. 

얼른 안고 아기변기에 가서 시도를 하는데 다른 때보다 금방 포기하더니.

다시 방문을 닫아 걸고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내가 들어가는 걸 거부. 


몰래 살짝 들여다보니.. 다시 바지를 내려 쳐다보다가..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문을 연 걸 보고는 들어오지 말라고 강하게 저항을 하며.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아이스크림으로 꼬셔 겨우 밖으로 나오게 했다. 

"쉬했다고 혼날까봐 걱정됐어?"

"응. 엄마가 혼낼 거 같았어.."


아이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옷에 쉬하는 것도 그게 익숙하니까. 아이 맘대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때문에, 두렵고 걱정을 하고 있었구나. 


"ㅇㄹ 쉬해도 엄마는 ㅇㄹ 사랑해.. 변기에 쉬하면 좋겠지만, 안 그래도 ㅇㄹ 사랑해~"

하며 꼭 안아주니까 그제서야 안심하고. 아이스크림 흡입.. 그리고 아기 소파에 앉은채로 어찌나 맘 편하게 쉬를 하던지. 

덕분에 이틀만에 다시 소파 커버를 벗기고 빨아야 했지만. 속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ㅠ.ㅠ


아이는 어차피 자기 속도대로 자란다는 것을 자꾸 까먹는다. 



33개월. 오늘은 아이가 탄생 1000일 되는 날.. 


by 땀c 2015.01.08 17:57



학원에서 종합반 강의를 맡고 있는 강사입니다. 학원에서 저를 개인사업자로 등록하고 사업소득세를 공제하도록 하면서, 저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퇴직금을 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학원 강사는 근무형태나 임금형태, 학원에의 종속성 정도에 따라서 근로자로 인정되기도 하고 사용자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근로자로 인정되어야 퇴직금을 청구하실 수 있는데, 근로자의 해당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본인이 학원으로부터 얼마나 지휘, 감독을 받고 있는지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 학원의 강의계획표에 의해서 수업을 하는가?
- 학원에서 제공한 교재로 강의를 하는가?
- 강의진도를 시험 전까지 마치도록 하는 등 학원에서 구체적인 지시를 받고 있는가?
- 강의를 하는 것 이외에 아이들 담임도 맡도록 하는 등 강의 이외에 학원에서 지시한 업무가 있는가?
- 업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학원에서 감독을 하는가? (보고서, 기안 제출 등)
- 강의시간과 관계 없이 출퇴근 시간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고 있는가?
- 월급을 받을 때 수강생수에 따라 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강의시간수에 따라 월급을 받는가?
- 강사들을 징계한 적이 있거나 징계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가?


이런 요건들을 충족하신다면 근로자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퇴직금도 청구할 수 있습니다.


 


http://labortree.tistory.com/

by 땀c 2010.06.26 11:45




현재 해고된 상태입니다. 여러 가지로 억울하고 부당해고라고 생각되어서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회사에 인사규정을 요구했더니 보여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용자에게 인사규정을 보여달라고 할 때는 가급적 구두가 아니라 내용증명으로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자가 규정을 보여주지 않는 정황에 대해 자료를 남겨놓는 것이 좋기 때문인데요, 사용자는 취업규칙을 게시해서 노동자에게 주지시킬 의무가 있다고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규칙을 사업장에 게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관할 노동사무소에 고소할 수 있습니다.

취업규칙에는 해고의 사유 및 절차 등을 정하도록 되어 있고, 이것을 지키지 않은 해고는 부당해고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셨다면, 담당 조사관에게 회사가 노동청에 신고한 취업규칙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 회사에서 징계 등에 처해졌고, 아직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규정을 알고 싶으시다면, 회사 주소지 관할 노동청에 가서 해당 회사에 재직중인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회사에서 신고한 취업규칙을 보고 싶다고 열람을 요청하면 됩니다.

회사 주소지 관할 노동청 찾기 - http://www.molab.go.kr/view.jsp?cate=5&sec=4&smenu=2


by 땀c 2010.06.26 11:26


방자전
감독 김대우 (2010 / 한국)
출연 김주혁, 류승범, 조여정, 오달수
상세보기

*스포일러, 대단히 많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직전에 들었다.
'춘향문화선양회'라는 단체가, 영화 <방자전>이 춘향전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상영중지를 요청했다 는 이야기를... 춘향은 떠난 님을 '끝까지 믿고' 기다리며 '정절'을 지켰던.... 여성들에게 욕망 억제를 강요하던 시대의 대표적 여성상 아닌가. 성명서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춘향을 감히 모독하다니! 라는 지적은 여성들이 여전히 '춘향'처럼 살아야 한다는 주장일 뿐 아니라 심지어 예술적 상상력과 표현까지 제약하려 드는 것이기에, 어쩐지 영화 <방자전>을 무척 재밌게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 - 일단 만지고 나서 물어봐라?

영화는 꽤 재밌긴 했다. 마노인과 변학도를 보면서 "쟤들 땜에 미치겠다 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여러 번 웃긴 했다. 영화를 곱씹어보기 전에는, 분명히, 재미를 느꼈다. 상상력도 참신하고, 고전을 비틀어보는 것 자체도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마노인과 변학도를 직접 만났다면, 내가 과연 웃을 수 있었을까나.

왠지 맹한 방자. 춘향에게 한 눈에 반했는데 도통 꼬시는 법을 몰라 마노인에게 조언을 구한다.
마노인은 무려 평생 2만명의 여자와 잔 스승을 모셨던 이다. 그 스승 못지 않은 포스를 풍기는 마노인의 비법 전수는.....

1. 몸종 향단을 만나 일단 무조건 할 말만 전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불시에 그녀의 성기를 움켜쥔다.
2. 춘향과 나란히 앉고, 뒤에 누워서 은근히 바라보다가, 돌아보면 불시에 키스를 한다.
3. 춘향이 자고 있는 방에 침입해서, 일단 만지고 난 후에 만져도 되냐고 물어보며 대답은 안 듣고 저항하건 말건 계속 만진다




방자가 그녀들을 바라보고 만지면 그녀들은 무조건 기뻐할 것인가? 왜 물어보지도 않고 좋아할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하는 것일까? 그녀들이 좋아했다면 그것은 하늘이 방자를 도운 것이지, 당연한 게 아니란 말이다.  

소위 야동에서 보여주는 시나리오, 여성을 강간하는데 강간 당하는 여성이 처음엔 저항하지만 결국엔 그녀도 기뻐한다.. 뭐 이런 남성 판타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불필요하게 친절하게 말하건데, 강간을 기뻐하는 여성이 얼마나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 밖에 변학도의 변태 성욕이라던가, 향단이와 이몽룡의 난데없는 정사신과 향단이의 '내가 더 맛있지' 대사라던가... 섹스란 서로의 교감이라기보다는 남성의 성기 크기와 정력으로 대변되는 고루한 야동 판타지가 그대로 재현되는 걸 보면서...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주말이라 제법 큰 돈 내고, 간만에 시간 내서 영화 보러 온 소중한 시간에 내가 야동을 보고 앉아있구나....이런 한심한 생각이 들어 슬퍼지는 것이다.

난처한 그들의 순애보

영화의 결말은, 좀 난처하다. 
춘향은 신분상승의 욕구를 선택하지만 방자에 대한 사랑은 진실이었다, 방자는 어찌어찌하다가 사고를 당해 아기처럼 되버린 춘향을 평생 돌보며 산다, 이러한 결말인데... 연출과 대사들은 분명히 나보고 감동하라고 하려는 것 같긴 한데,... 감동이 오지 않아 난처하다.

감동이란 무릇 공감을 해야 오는 것인데,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어이가 없었을 뿐이니, 감동이 올리 있을까.

돌이켜보니 <음란서생>의 결말도 '그들은 그래도 사랑했다' 라며 애절하게 끝났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을 논하려거든 '춘화'와 '야동'만 파는 것은 그만 헤어나오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뿐이다.

* 이 글은 생활인 블로거 네트워크, 주권닷컴으로도 발행했습니다.

by 땀c 2010.06.12 03:48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은 꽤 재미있다. 박개인(손예진 분)의 독특한 패션 감각과 맛깔스럽게 날려주는 대사에는 배를 잡고 웃게 되고, 전진호(이민호 분)의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마음 씀씀이를 보면서는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박개인의 변화되는 모습과 더불어 박개인과 전진호의 러브라인도 시동이 걸리기 시작하니 점점 빠져들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이 감칠맛 나는 드라마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장면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니,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드라마에 빠져들 수가 없어 안타깝다.
 
성소수자에 대한 호감과 오해 사이의 아슬아슬 줄타기



전진호가 엄중히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고, 스스로도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반복되는 박개인의 아웃팅. 전진호는 드라마상에서 실제로는 게이가 아니고 박개인도 아웃팅은 나쁜 것이라고 인지하고 사과를 하지만, 사실 이것이 실제 상황이라면 굉장히 끔찍한 상황이다.
 
동네 갈비집에서 "게이다"라는 것이 밝혀지고, 업무상 관계자도 그 이야길 들었다. 전진호가 실제로 게이였다면 그가 감당해야 했을 타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아웃팅은 범죄다"라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아웃팅이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감이 될 수는 없다.
 
최 관장(류승룡 분)이 당한 아웃팅은 더 끔찍한 것이다. 한창렬(김지석 분)은 우연히 친구를 만나 최 관장의 성정체성을 듣게 된다. 그리고 최 관장이 듣는 앞에서, 전진호에게 "너, 남자도 아니었어?"라고 몰아붙인다. 아, 끔찍해라.
 
그런데, 개인은 진호가 더럽다고 이야기하는 창렬에게 이야기한다.
 
"더러워? 진호씨가 왜 더러워. 여자든 남자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데. 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도 없는 인간이잖아. 그런 니가 뭔데 진호씨를 더럽다고 얘기해."
 
한창렬로 대표되는 호모포비아들을 향한 따끔한 비판이 이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바일 수 있다. 하지만 진호의 동료인 상준(정성화 분)이 어설프게 게이 흉내를 내며 "사실은, 저 '퍼펙트한' 남자입니다"라고 밝히고 싶어하는 장면이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성소수자에 대한 호감을 만들어내는 점에서 꽤 괜찮은 드라마라고 생각되면서도, 막상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보기에 불편할 장면들은 아슬아슬하게 몰입을 방해한다. 몰입을 방해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여자 만들기"가 아니라 "당당한 사람으로 살기"였다면
 
개인은 창렬에게 "성인 여자로 느껴지지 않았다"라는 말을 듣고, 진호에게 자신을 여자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은 남자를 애태우는 여자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에 돌입한다.
 
"여자들이 왜 약속시간에 10분씩 늦는지 알아야 진정한 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남자 앞에서 게걸스럽게 먹는 여자, 매력있을 거 같아요? 고기한테 환장한 여자도 매력 없거든요?"

 
진호는 개인에게 우아하게 걷고, 남자를 기다리게 해야 하며, 데이트할 때는 깨작거리며 먹어야 하고, 남자가 만나자고 했을 때 바로 뛰쳐나가면 안된다고 가르친다. 진호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데이트 규범이다. 데이트 규범이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존재한다.


남성은 여성을 리드해야 하고, 능력있는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규범이 있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이런 데이트 규범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은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 데이트 규범을 정당화하고 확산하는 것으로 보이는 드라마의 장면은, 마냥 재미로만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의 전개를 보면, 진호는 개인에게 전형적인 여성성을 가르치면서도 개인의 진짜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진호가 개인에게 정말로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애는,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을 지켜주는 거예요."

진호는 개인에게 제발 배려와 헌신만 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당당한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한다. 여성에게 순종과 헌신을 바라는 전통적인 관념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 드라마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바는 무엇일까? 헷갈리면서도 기대를 하게 만든다.

<개인의 취향>은 사랑스러운 등장인물에 빠져드는 전개 등으로 상당한 매력을 갖춘 드라마다. 하지만 아슬아슬 줄타기에서 발을 헛디뎌서 드라마에 호감을 가지게 된 나와 같은 시청자들을 슬프게 하지는 말아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생긴다.

* 이 글은 주권닷컴, 오마이뉴스로도 발행했어요.

by 땀c 2010.04.28 13:58

너는 모른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정이현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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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소녀, 소녀의 가족 4명, 소녀를 찾는 탐정, 소녀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타국의 남자의 시점이 수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이방인으로 취급되는 화교인 어머니, 중국에서 비밀스런 거래를 하며 큰 돈을 버는 아버지, 불안을 간직한 오빠와 언니, 어느 땅에서도 안정적인 삶을 가지지 못하는 소녀의 생물학적 아버지. 그들의 이야기는 외로운 소녀 유지에게로 모아집니다.

'사람'을 사고 팔게 하면서 결국엔 그들을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같은 땅에 살아가는 이방인들에 대한 폐쇄적인 시선,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각각 살아가는 안쓰러운 인생들,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읽고 나서 한동안 멍해지는, 행복을 바라게 되는 슬픈 이야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조지 오웰 (한겨레출판펴냄, 2010년)
상세보기

<1984> <동물농장>의 조지 오웰이 소설을 집필하기 몇 년 전에 썼던 르포르타주입니다. 영국의 탄광마을에서 지냈던 기간을 그린 1부, 사회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2부로 나뉘어집니다.

1부는 1930년대 영국 노동자들의 삶, 특히 주택문제와 실업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2부는 정말 인상적인데,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사회주의는 그것을 신봉하는 이들이 사회주의를 망친다"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주의자"가 문제인 것이라는 거죠.  대중은 이해할 수 없는 용어를 구사하며, 노동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오히려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며, 마르크스의 말만 교조적으로 신봉하며 육체 노동자만 진짜 노동자라고 여기고 사무직 노동자와 가난한 자영업자를 무시하면서, 그들만의 세계에서 잘난 체하는 부르주아 지식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파시즘을 키우는 것은 사회주의다, 라고 합니다. 사회주의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데올로기로만 맴도는 사이, 파시스트들은 사회주의가 하는 이야기에 맞서 자신들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죠.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도 절묘하게 들어맞는 이야기입니다. 조지 오웰이 비판하는 그 모습이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고민을 던져줍니다.

by 땀c 2010.04.20 10:38
한선교 한나라의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찝찝하다. 김사장 취임했는데도 계속 그런 대사 나오는 것 이해안된다. KBS 김인규 왈"심의팀이 조치하도록 전하겠다"...이제는 아주 대놓고.....얘네들..... http://bit.ly/98jRih - 16:56 #
한선교, 김인규...얘네 진짜 뭐하는 건지? 방송장악하느라 김인규 낙하산 태워보낸 거라고 대놓고 인정하는 거임? 이제는 쉬쉬하는 예의도 없는 거임? 국민이 그렇게 우스움? http://bit.ly/98jRih - 17:2 #
RT @aleph_k: 낙태가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알티 RT @naaeun: 낙태 고발 조치,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낙태, 당신의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여성들의 경험이 모여 국가인권위진정의 힘이 됩니다. http://j.mp/dcNCD1 - 17:3 #
김언수 소설 "캐비닛"을 보면 '타임스키퍼'가 나와요.진화의 일종이니 연구소에 연락을.. RT @ertai1: 이상한 일입니다! 잠시 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시간이 10분씩 지나갑니다! 이거 뭐죠? -_-;;;;; - 17:25 #
@ertai1 타임스키퍼들도 그래서 매우 괴로워 하던데요^^ 현대인의 슬픔이죠 -ㅁ- - 17:37 #
노조도 명문대,전관 변호사 좋아하고...그 권위는 다수가 세워주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 그래서 더 막막하죠 RT @iFoog: 아고라 경방에 경제학 책을 썼다 해서 필자 소개를 봤는데 실명은 안 밝히면서 서울대 법대 출신에 대기업 경력은 적어 넣었다 - 17:45 #
RT @koreain: 식코의 나라 대한민국!! RT @rgh1967 RT @doax: 돈없으면 다 죽으라는 의료보험 민영화. 양영순 작가의 만화입니다. RT @20type: 프레시안 양영순 작가 추가 http://trunc.it/79nt3 - 17:46 #
실업급여 부정수급건 때문에 상담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비정상적인 슬픔이 지배하는 나라... 자꾸 회초리만 때리면 어떡하나. 먹고 살게 해줘야지..... - 17:48 #
 
[집나온 남자들] http://bit.ly/a9WIyM "널 잘 몰라서 미안해"라는 말과 그가 못 본 그녀의 손목이, 자꾸 생각날 것 같다. 이하 감독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보고는 한참 혼란스... [긴글] http://bit.ly/9roH3T - 22:7 #
by 땀c 2010.04.20 00:11

난, 너의 손목을 본 적이 없었어. 우리가 함께 본 영화의 '지성희'(지진희)처럼. '성희'는 3년을 같이 산 부인 '영심이'의 손목에 자살을 시도한 흔적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지. 
너의 손목에 그런 흔적은 없지만, 또 다른 '손목'에 내가 알지 못하는 상처가 분명히 있을텐데.  내가 보려면 얼마든지 볼 수 있었고, 하지만 보지 못했던 그런 것들이 있을테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람이, 그 사람의 생각과 고민을 알지 못한다는 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성희'는 '영심'과 연애를 하고 있던 중에도, 그녀에게 돈이 필요했고, 그녀가 '다단계'를 했다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지. 그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고, 난 지금 너를 얼마나 외롭게 하고 있을까. 

그녀는 애인이었던 성희에게 어떤 식으로든 표시를 했을 거야. 성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거지. 그녀가, 솔직히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탓할 순 없는 거야. 그렇지? 사람은 보고 싶은대로 보고, 관심을 가지는만큼 보이고, 그러니까 그만큼밖에 보지 못했던 성희가 그녀에게 미안해해야 하는 거겠지. 그래서 그녀가 말했던 거잖아. 

"난 이해심이 부족했고, 당신은 이해력이 부족하더라."

밖에서는 세련되고 지적인 음악평론가지만, 편한 친구 앞에서는 누구보다 찌질하고 고집불통인 '성희'. 그는 나랑 참 닮아있는 거 같더라.  항상 '배려'를, '평등'을, '믿음'을 이야기하는 나였지만...뭔가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잘난 체 하는 나지만, 정작 난 굉장히 무심하고 찌질한 사람이니까 말야. 

그래서 난 오늘도 너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했나봐. 네가 나에게 했던 말, 표정, 행동들은 6년을 함께 했던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들인데, 난 다른 사람들이 내려주는 해석에 흔들려버리고 말았지. 너는 왜 내게 믿음을 주지 않냐고, 왜 표현하지 않느냐고 너의 표현들을 모두 무시해버렸어. 그래, 정말 이해력이 딸리나봐 나는. 



우리가 함께 본 이 영화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장면이 있었잖아. 남자 셋이 모여 집에 도배를 하며 가족을 기다리는 모습. 여자 셋이 모여 생애 처음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하는 모습. 

남자 셋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노동을 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그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거 같아 좋아보였고,
여자 셋은 힘들게 살아온 그녀들이 처음으로 자기 자신들을 위해 선물을 해주는 모습이 좋아보였지. 

우리, 그렇게 서로와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하며 살아가보자. 그들은 결국 헤어졌고, 미안해했고, "너를 잘 몰라서 미안했어"라고 사과했지만..  부족한 이해심과 이해력을 채워가며 우리는 같이 나란히 살아가보자. 서로의 '손목'을 들여다보면서, 기억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보자.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 
by 땀c 2010.04.19 21:30


지난 4월 15일(한국시간), 프로골퍼 양용은 선수가 다음과 같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미 골프 다이제스트의 덴젠킨스 기자가 금요일 자신의 트위터에 " 양용은 잘치네, 어제 밥 내 중국음식 배달해 줬는데" 라고 해서 지금 미국 아시아 사회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논쟁이 한창입니다. 기분이 매우 불쾌한데 코리페빈(라이더 컵 주장) 부인이 아시아 계여서 저보다 먼저 많은 언론인들에게 댄젠킨스 보이콧 운동을 하고 있네요. 언제쯤 이런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과 멸시적인 발언이 없어질지...

양용은 선수는 "미국 아시아계 단체 또는 시민단체에서, 언론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 라고 덧붙였다. 양용은 선수의 적극적인 반응으로, 댄 젠키스 기자는 트위터의 내용을 삭제하고 골프 다이제스트는 "양용은(Y.E. Yang)의 이름이 중국음식 체인점인 P.F. Chang과 유사해서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다"라고 해명을 했다. 그다지 해명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아시아계는 모두 비슷해보인다는 그들의 속내를 더 드러내는 듯 하다.

양용은 선수가 소수 인종과 시민단체의 연대를 호소할만큼, 이것은 양용은 선수 자신만 겪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특히 골프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이 흑인과 여성의 출입을 제한한 것 때문에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한 전적이 있는 만큼 폐쇄적이다. 인종에 대한 멸시 섞인 농담과 차별은,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아시아계 시민들이,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편견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상 겪는 문제이다. 늘상 반복되던 문제에 참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양용은 선수의 모습은 그래서 소중하다.

그런데, 양용은 선수의 모습을 보는 순간 차별받는 아시아계로서 함께 분노했던 우리들은, 양용은 선수가 비판하는 "인종차별주의자"의 모습에서 자유로울까?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차별로 피해받기 보다는 차별을 하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정이현 소설 "너는 모른다"의 한 장면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어머니가 화교인 소녀는, 동네 아이들로부터 "너네 나라 가서 짜장면이나 먹어라, 짱깨야"라는 모욕을 받는다. 소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전화를 하며 "아무튼 골 때리는 짱깨놈들이라니까"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짱깨"가 무엇을 뜻하는지 묻는다. 그러자, 소녀의 아버지는 누가 그랬냐며 몹시 흥분한다. "짱깨"를 무시하던 소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부인과 딸이 "짱깨"라고 무시를 당하자 화를 낸다.

한국 사회에서 화교는 중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이방인이다. 재일교포ㆍ재미교포들이 미국에서 겪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재일교포와 재미교포에게는 감정이입을 잘 하면서,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화교와 유색인종인 외국인들에게는 호의적이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양용은 선수가 겪었던 일보다 더한 것들을 저지르고 있지 않나.


영화 '반두비'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카림은 자국에서는 영어 실력도 뛰어난 대학생이고 성실함까지 갖췄지만, 한국에서 날라리로 살아가는 백인 영어회화 강사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받으며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카림이 옷을 사면, 옷가게 직원은 그와 손이 닿을세라 거스름돈을 바닥에 밀어준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그의 옆에 앉는 사람도 드물다.


카림은 피부색이 어둡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무시해도 좋은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심지어 때로는 범죄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타인이 만들어놓은 배타적인 편견 때문에 그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의 범주가 적다.

양용은 선수는 자신이 가진 겉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하는 일을 토대로 평가받기를 원했을 것이다. 양용은 선수가 바라는 것이 옳다면, 카림이 우리에게 같은 것을 바라는 것도 옳다. 댄 젠킨스 기자가 틀렸다면, 우리가 카림에게 덧씌운 편견과 차별도 틀렸다.

양용은 선수는 그나마 인종차별에 당당하게 문제제기라도 가능하고, 그 문제제기가 존중받는다. 이 땅에서는 아직 그것도 요원하다. 우리가 진짜 비판해야 할 것은, 우리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닐까.


by 땀c 2010.04.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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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kry 난 양수리로 안 가고 부여로 가게 될 거 같아. 딸기와 함께 하는 즐거운 주말~ - 1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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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7140 인천까지 가는거야?ㅡㅜ 안부 전해줘~에구.. - 13:26 #
@tttael @Deuxist 퐈하.................ㅋ - 13:28 #
by 땀c 2010.04.1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