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 최초의 고민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배변훈련을 하면서, 아이에게 화내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쉬한 옷을 빨면서 아이에게 싫은 소리도 하고.. 

쉬 한 번 하면 (화는 내지 않지만) 잔소리가 고장난 라디오처럼 끊이지가 않으니. 

그리고 내 표정도 험하게 바뀌었겠지..


항상 붙어있으려고 하는 껌딱지인 아이가.

혼자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나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방에 불쑥 들어가보니 침대에 올라가 옷을 내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다가가서 보니 옷에 쉬를 했다. 


내가 발견하니, 갑자기 "응가 하고 싶어~"라고 한다. 

얼른 안고 아기변기에 가서 시도를 하는데 다른 때보다 금방 포기하더니.

다시 방문을 닫아 걸고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내가 들어가는 걸 거부. 


몰래 살짝 들여다보니.. 다시 바지를 내려 쳐다보다가..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다. 

내가 문을 연 걸 보고는 들어오지 말라고 강하게 저항을 하며.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아이스크림으로 꼬셔 겨우 밖으로 나오게 했다. 

"쉬했다고 혼날까봐 걱정됐어?"

"응. 엄마가 혼낼 거 같았어.."


아이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옷에 쉬하는 것도 그게 익숙하니까. 아이 맘대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때문에, 두렵고 걱정을 하고 있었구나. 


"ㅇㄹ 쉬해도 엄마는 ㅇㄹ 사랑해.. 변기에 쉬하면 좋겠지만, 안 그래도 ㅇㄹ 사랑해~"

하며 꼭 안아주니까 그제서야 안심하고. 아이스크림 흡입.. 그리고 아기 소파에 앉은채로 어찌나 맘 편하게 쉬를 하던지. 

덕분에 이틀만에 다시 소파 커버를 벗기고 빨아야 했지만. 속죄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ㅠ.ㅠ


아이는 어차피 자기 속도대로 자란다는 것을 자꾸 까먹는다. 



33개월. 오늘은 아이가 탄생 1000일 되는 날.. 


by 땀c 2015.01.08 17:57
언제였을까?
벌써 1년은 훌쩍 넘은 것 같다. 어쩌면 2년?

벨 훅스의 책에 대한 서평을 읽게 되었다. 그 글은 안티 페미니스트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었다.
좋은 글을 발견한 반가움과, 공격을 함께 방어(?)해야겠다는 연대감같은 것이 들어서 댓글을 남겼었다.
뭐라고 남겼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경산언니 덕분에 잠깐 공부했던 벨 훅스의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Ain’t I a Woman?)'이란 책도 같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 블로그의 이름은 buoy media 였고, 서평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 여성주의, 젠더에 관한 글이 매우 풍부했다.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계셨는데, 깊이 있으면서도 너무 목이 뻣뻣하지도 않은 그런 글들이었다. 나야 당연히 자주 찾게 되었는데, buoy 님은 내 댓글에 과한 칭찬을 해주시며 불성실한 내 블로그에도 자주 와주셨다.

내 불성실한 블로그 운영으로, 그 만남은 참으로 띄엄띄엄 이어졌는데.. buoy님은 그 사이, 작은 것들을 위한 작은 언론을 만들고 싶다며 buoy media, 속 깊은 긍정(http://buoy.kr)을 본격 시작했다. 

buoy media는 기성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작은 것들과 연이 닿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buoy media에서 '수밀원'이라는 저소득 주민 자활센터 기사를 보고, 거기서 만든 떡이 너무 맛있겠다는 댓글을 아주 오래 전에 단 적이 있었다. buoy님은 그 댓글을 깨알같이 기억하시고, 올 한 해 고마웠다고(뭐가요...흑..) 수밀원 떡을 보내주신 게 아닌가!

너무 맛있었어요~사무실에서도 나눠먹고, 밥 못 먹을 때 든든하게 잘 먹었답니다


생각지 못한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아서.. 예전에 생초코렛 포스팅에 buoy님이 맛있겠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수줍게 보내드렸다. 그랬더니...고맙다고 또 과한 칭찬을 담은 포스팅을 해주셨다 ㅠㅠ


내 보잘 것 없는 폰카 사진과 상당히 차이나는 사진을 정성껏 찍어 올려주셨다.. 주는 사람 더 행복하게 해주시는 buoy님...



buoy님은 우리는 서로 관심사가 달라 서로를 채워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내가 준 건 솔직히 별로 없는 거 같고... 난 확실히 많은 것을 받았다. 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마초'라느니, '전'여성 활동가라는 놀림을 친구들로부터 듣고 있는 나로서는, 잊고 살던 것들 또는 몰랐던 것들을 buoy님 덕분에 깨달으며 살게 된다.

부표(buoy)처럼 가볍게 떠다니다가 '작은' 것들이 서로 만나게 했으면 한다는 buoy님. 나처럼 작은 사람에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셨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buoy media 방문 : http://buoy.kr
*buoy media 인터뷰 기사 :
[인터뷰] 블로그 미디어 'buoy media' 창간한 시민기자 김홍주선
by 땀c 2010.01.20 17:16

* "1등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 이거 은근 중독성 있다..훗 2:27 PM Dec 7th

* 실업률 조작에 이용당하고 실업급여 미지급으로 두 번 죽는 청년들.. RT @hopetree1204: [ 희망나무슝 ]굴욕 희망근로, 끝과 시작의 씁쓸함 http://durl.me/8rrr 2:35 PM Dec 7th

* 업무 독촉에 잠 못자고 일해서 보내놨더니 만 하루가 다되가는데 선배가 아직도 메일 확인을 안했다....괜히 메일 열어봤어, 수신확인 하지 말걸 그랬어... 12:07 AM Dec 8th

* 노사전임자 급여.. 한국노총-경총-노동부합의안에서 300인 미만 사업장 재정지원이 빠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고...(2009.12.8 매일노동뉴스) 구제불능이다 정말. 10:17 AM Dec 8th

* 에니어그램 2번의 비극②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자잘한 일들을 괜히 몸소 나서서 해결하고 찾아보다가, 정작 내 일은 진도가 안 나갔다.. 남는 건 자괴감과 일더미 뿐. 5:58 PM Dec 8th

* 연애를 할 때 '니가 이런 날 좋아했잖아. 난 원래 이래' 이러고 안 변하는 건 이십대에나 하는 거에요. 어른들의 연애는 서로 모자란 거 깨달으면서 채워주고 맞춰가는 거에요. - 연애상담하는 언니에게 주제넘게 주절거렸다. 1:55 PM Dec 10th

* @suoangel 으음....ㅇㅅㄱㅇ....(농담이에요^^;;) 연애 '못'한다는 분들은 대개 '안'하고 있는거더라구요. 2:12 PM Dec 10th

* @moonlitdew 저두 그래요. 남에겐 말 못할 부끄러운 일로 서로를 피곤하게 하죠. 그래서 주제넘다고 한 거임. 2:24 PM Dec 10th

* '갑'의 급작스런 주문으로 하루종일 사무실이 번갯불에 볶아지는 콩이었다. 불쌍한 '을' 신세에 짜증이 나 미칠 거 같았지만, 폭풍이 지나간 뒤 잠시동안의 고요는 참 달콤하군

* 일하면서 선배들과 소통이 안돼 막 성질이 나지만, 짜증을 못 숨기는 나에 비해 비교적 평온한 선배들을 보면 그래도 선배구나, 싶다..

* 다음 웹툰 '악연'이 끝났다. 미녀를 선호하는 변태와 글래머가 등장하는 만화를 좋아하다니 환타 말대로 난 역시 마초인가. 아냐아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그코드와 귀여운 괴수들이 등장해서 좋았던 거라구.

* 가카의놀라운기적; RT @aleph_k: 흥.괴산고 미워! RT @capcold: 연합뉴스.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가볼 셈인가 RT @iFoog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던 충북 괴산고가 4년만에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http://3.ly/lBB

* 2MB 머리카락이 최고급 부적이 될지도-_-(얼마 없던데..) RT @aloneid: @jisimy 2MB를 세 번 부르면 서울대에 합격하는걸지도-_-


 

by 땀c 2009.12.11 16:58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카드 광고가, 제가 여성으로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삼단으로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스물다섯, 여자에게 아름다움이란 존재의 이유다

존재의 이유가 아름다움이라니, 아름답지 않은 여성들을 그야말로 '열폭'하게 하는 말입니다.
네, 열폭이라고 해도 할 말 없습니다. 저는 세상의 기준으로 따지면 아름답지 않으니까요.
55는 커녕 44사이즈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화장도 잘 하지 않으며, 쌍커풀도 없고 코도 낮고, 머리도 동네 미용실에서 해서 부스스합니다. 그런데, 제가 세상에서 정해 놓은 기준대로 아름답지 않다고 해서 존재할 이유도 없다는, 그런 건가요 설마?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순식간에 실존에 대해서 고민하게 합니다.

카드의 이름은 Sweet Dream. 전국 피부관리전문점과 화장품을 5% 할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전문점과 동물병원을 5% 할인하네요. 강요된 아름다움을 꿈꾸는 여성들의 꿈이 과연 달콤할까요? 그리고 스타벅스 다니고 애완견 안고 다니면 된장녀라더니, 이 광고에서는 스윗하다며 소비를 부추기고 있네요.


서른 여섯, 여자에게 내 아이란 질 수 없는 자존심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여성의 몫이라는 걸 확인하는 한편...
"질 수 없는 자존심"이라 하여 아이의 미래를 내 사회적 수준과 동일시합니다.
우리나라가 왜 사교육에 목을 매고 경쟁 교육에 앞장서는지 꿰뚫고 있는 광고라 할 수 있겠네요.
할인되는 항목은 학습지, 학원 등입니다.


마흔 일곱, 여자에게 여유란 가족에게 이바지한 보상이다.

여성에게 '보상'을 주겠다고 기뻐해야 하나요. 글쎄요. 여성으로서 저는 '가족에게 이바지'했다는 게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평생 가족 돌보느라 고생했으니 이제 건강도 챙기시고, 골프도 좀 즐기세요. 이거 어찌 보면 아름다운 것 같지만, 그 전제가 무서운 겁니다. 여성에게 가족에게 이바지하라는 역할을, 규범을 내재하고 있으니까요.
가족을 돌보는 것이 절대 반대해야 하는 가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족 중 여성, 특히 '엄마'에게만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죠. 저 광고 카피는, 아마도 가족이 서로 이바지하는 관계라는 관점을 가졌다면 나올 수 있었을까요?



광고의 컨셉도 여자의 3가지 인생입니다.
Sweet 시리즈로, 여성의 인생이 달콤하다며 소비를 부추기지만,
그리고 실제로 여성들이 저러한 패턴에 맞춰서 소비를 하고 있고 저런 카드가 나오는 것을 환영할 수도 있지만...

이 사회가 어떤 규범과 가치를 여성들에게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거 같아서 저는 참 씁쓸합니다.

 

* 이 글은 생활인블로거 네트워크 주권닷컴으로도 발행되었습니다.

by 땀c 2009.11.04 11:24

동양 최대 규모라는 타임스퀘어가 들어오고 나서, 맘이 이래저래 복잡합니다.
사실 그동안, 대형마트 땜에 동네 슈퍼 다 망한다고 욕하면서도, 집에 쿠폰이 오면 쫄래쫄래 들고 마트로 나섰었죠.

깨끗함, 편리함, 카드사용, 할인이라는 달콤함에 빠져서 어느새 마트에 길들여진 나머지..
막상 무언가 사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마트를 떠올립니다. 그걸 사려면 우리 동네 어느 가게로 가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우리 동네에 무슨 가게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요즘 애인님이 와인 먹는 재미에 빠져서, 저가 와인을 무턱대고 사다가 먹고 있어요.

와인을 어디서 샀냐구요?
당근...대형마트의 와인 코너에서 샀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죠.
<신의 물방울>이나 <소믈리에> 같은 만화에서 보면, 동네에 와인판매점이 있던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영등포 와인"으로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양평동에 와인할인점이 있다는 거에요!
몇 번 더 검색을 타고 넘었더니, <와인나라>라는 유통업체의 할인매장이 양평점이 있었습니다.
*와인나라 홈페이지 - http://www.winenara.com/

매 달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었고, 이번 달에는 "장바구니 이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6병을 고르면, 합쳐서 6만원!


주말에도 7시까지 하기에, 가보았습니다.
선유고등학교 맞은편.. 영등포 구청인 저희 집에서 걸어서 가도 되고, 자전거로 가도 되는 거리입니다^^



장바구니 행사 품목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꽤 알려진 곳이라, 행사 시작하자마자 많이 팔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어차피 와인에 대해 잘 몰라서... 맘 놓고 골랐어요^^;


행사하는 와인이 아니어도 꽤 큰 폭으로 할인하고 있었습니다. 와인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붙어 있습니다.
이런 코너가 총 6줄 정도 있었어요.

장바구니 행사 와인들.


11월에는 창고대방출 행사도 할 예정이니, 그 때도 오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구요^^

마트가 아닌 곳에서도, 내가 맘 먹으니까 와인을 살 수 있다,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맘만 먹으면 알 수 있는 것인데.. 마트에 길들여지면 이런 마음도 잘 안 먹게 되니까요.

계속해볼까 합니다. 우리 동네에 숨어 있는 좋은 가게들 찾기!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제2동 | (주)와인나라
도움말 Daum 지도
by 땀c 2009.09.28 18:18

보리밭에 부는 바람, 을 다시 보고 싶다.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도 다시 보고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다.

 사람들은 왜,

 공통점을 찾아서 같이 하기보다는

 나와 다르면 적으로 돌리는 것일까.

 

노무현의 죽음에 투쟁하는 사람들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며 실망하고 맘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안타깝고

그러나 역시 그 기분 이해되기도 하고

나 자신은 얼마나 자유로운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우리의 싸움이

나와 함께 서있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새삼 두렵다.

우리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분열하고, 분열해서....

나 역시 친형에게 죽임을 당한 아일랜드의 데미안이 될 수 있고, 독일 사민당에 의해 살해당한 로자가 될 수 있고, 또는 심지어 노무현이 될 수도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연대의 폭을 넓게"라는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바로 내 동지이다. 그들만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by 땀c 2009.06.05 16:54

매일 최소 한 통에서 많으면 세 통까지도 오는 각종 광고 전화. 

대부분 내 또래의 여성들이 전화를 걸어오고, 그들의 고충이 짐작되기 때문에 매몰차게 거절하지는 못하고, 
그래도  보험, 카드론, 카드 가입 등 필요없는 내용이라 정중하게 거절하는 편이지만,
오늘 오전에 걸려온 전화는 어쩐 일인지 얘기를 끝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비씨카드사에서 개인정보보호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기존에 사용하던 월 990원의 SIREN 서비스는 보호정도도 떨어지고 자신들의 서비스는 700원 정도에 가능하고 기능도 더 좋으니 갈아타라는 것이었죠. 음. 대기업이 사업 하나 벌려서 덤핑하는구나 싶었지만 순간 저도 모르게 승낙해버리고 말았습니다.....(상대적으로 비씨카드에 비해서는 약자일 SIREN이 괜히 걱정되며 약간 후회. 다시 고민해봐야겠어요.)

그리고 한시간도 안되서 이번에는 신한카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신한카드로 바꿔서 쓰기 시작했는데, 여기 전화 엄청 옵니다....

내용인즉, 이번 달 카드 결제대금을 이후에 쌓이는 포인트로 일정기간 동안 매달 나눠서 자동결제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포인트가 그만큼 쌓이지 않으면 현금으로 그 달에 청구가 되는 것...


나 : "그럼 포인트가 쌓이지 않으면 나중에 그만큼 결제대금으로 청구가 되는 거라는 거죠? 다른 조건같은 거 붙는 건 없구요?"
그녀 : 네, 맞습니다. 고객님. 다른 건 없으시구요, 포인트를 쓰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거에요"

음, 이런 식으로 카드를 계속 쓰도록 만드는구나. 카드사가 포인트를 포기하는 대신에 카드 사용을 유도하다니. 머리 좋은 걸.

그녀는 6개월에서 48개월까지 설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48개월이라니, 4년동안 내가 이 카드에 묶여 있어야 된다는 거잖아. 6개월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뭐, 어차피 이자 없이 6개월 할부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네.


그녀 : 네, 그럼 포인트 높게 쌓이시라고 하이포인트 카드 보내드릴텐데요, 자택이 좋으세요, 직장이 좋으세요?


엥, 이거 뭐야...카드 만들라고?


나 : 지금, 카드를 새로 만들어야 되는 건가요? 원래 있던 카드 쓰면 포인트 쓸 수 없는 거고, 새로 만드는 카드를 써야 포인트 적립이 되는 거에요?
그녀 : 네, 그렇습니다.
나 : 그러면 그 카드는 연회비 같은 건 없어요?
그녀 : 이 서비스를 이용하시기 때문에 연회비 1년 간은 면제되세요.
나 : 그럼 1년 뒤에는요?
그녀 : 연회비는 만원이신데요, 이 포인트 서비스 이용하니까 면제되세요.
나 : 아니 그니까, 계속 면제되는 게 아니라 1년 후에는 만원이 청구된다는 거잖아요?
그녀 : 이 카드를 계속 쓰시면 일정금액 되시면 연회비 면제되세요.
나 : 아니 제가 이 카드를 만들어놓고 주 카드로 안 쓰면 연회비 면제 안되고 청구되는 거잖아요? 그럼 그 설명을 해주셨어야죠?
그녀 : 그런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연회비 면제...
나 : (;;;;;;;;;;;;) 아니 그러니까 나중에 이 카드를 충분히 안 쓰면 연회비 만원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녀 : 그럼 나중에 카드 사용 어려워지시면 그 때 해지 자유롭게 가능하십니다.
나 : 그것도 결국은 제가 해야되는 몫인 거잖아요? 카드 만드는 거면 첨부터 설명을 해주셨어야죠.


그녀 목소리가 점점 흔들리는 게 느껴져서 더 이상 뭐라고 하지는 않았고...
에효, 그냥 카드만들고 나중에 해지하면 되지 뭐, 생각하고 보내라고 했습니다.

IMF 시절, 경기를 부양하겠다며 카드 규제를 완화해서, 카드를 길거리에서 마구 만들어주고 수입 없는 사람에게도 만들어줬던 결과 신용불량자가 대거 양산됐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인가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교묘하게 설명을 해서 얼떨결에 카드를 만들게 하는 카드사의 잔머리에 혀를 내두르고,
마음 약하고 어리버리해서 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버린 저는, 씁쓸합니다.

아는 언니랑 메신저를 하다가, 몇 달째 월급이 안 나오고 마이너스도 꽉 차서, 이자가 사채수준인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는 이야기에 우울함이 더해집니다.

경제를 살리려면, 저 같은 사람이 돈을 쓸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 동네 가게에서 돈을 쓸 수 있게 해주세요. 안정적인 일자리 많이 만들고, 안정을 찾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지원하는 제도도 늘려주세요. 상위 1%들의 불로소득만 늘리지 말고. 나 같은 사람들에게 카드만 많이 안겨주지 말고...

by 땀c 2009.05.26 11:35
예전에 명이님이 Royce의 맛과 생초콜렛 만드는 법을 소개해주시고 나서,
언젠가는 반드시 만들어보고 말거야~~라고 다짐한지 어언 몇 개월....
결국 해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는 다 지나갔지만요...-ㅁ- 뭐 상관 없지요)

무식한 저는, 대형마트에 가면 재료를 다 구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재료 중 커버춰 초콜렛과 무가당 코코아 가루는 쉽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일반 초코렛도 가능하다고는 합니다만...풍미가 다르다고 하니.. 실력도 없는데 재료라도 충실히 해야죠)

결국 인터넷 제빵재료 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몇 군데 다녀본 결과, 베이킹 스쿨(http://www.bakingschool.co.kr)이 재료 종류도 레시피도 많고.. 사이트가 예뻐서;; ^^

<재료 및 준비물>

다크 커버춰 초콜렛 540g,
생크림 325ml,
무가당 코코아 가루 30g
사각틀




다크 커버춰 초콜렛 3봉지 9,000원(벨코라도, 180g 1봉지 3,000원), 생크림(덴마크 500ml) 3,180원, 코코아 파우더 (발로아, 200g) 4,000원
총 16,180원이 들었습니다.

제가 손이 좀 커요.. 초콜렛이 대략 100개 정도는 나온 거 같아요;;

<여기저기서 얻어온 정보 종합>

여기 저기 레시피를 종합해본 결과, 초콜렛 : 생크림 = 1.6 : 1 이 적당히 쫄깃한 거 같았습니다.
생크림은 휘핑이 아니라 액체로 된 것을 써야 합니다.
버터는 이미 초코렛에 들어 있으므로 생략도 가능하고, 만약에 더한다면 무염버터(초 비쌈;;)를 써야 함.
럼주(역시 초 비쌈;;)를 더하면 맛이 더 좋음.


1. 생크림 끓이기


생크림을 약한 불에 끓입니다. 가장자리가 살짝 부글부글 해질 정도로 하면 적당하다고 합니다.
생크림의 온도가 50도가 넘어가면 초코렛과 섞을 때 분리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불을 끄고 나서 몇 초 정도 있다가 숨이 좀 죽었다 싶으면 초코렛과 섞습니다.



2. 초코렛을 생크림에 녹이기


따뜻한 생크림에 초코렛을 천천히 살살 넣고, 주걱으로 저어서 녹이기 시작합니다.


초코렛이 녹는 모습은, 아, 너무 예쁘고 신기했습니다. 첨엔 생크림이랑 따로 노는 거 같더니.. 점점 걸쭉해지면서 진한 초코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3. 사각틀에 초코렛 붇고 굳히기


네....사실 재료를 사면서 저 사각틀(4,500원)도 질렀습니다. 원래 무스 케익을 만들때 쓰는, 바닥이 뚫린 사각무스링인데, 있으면 편하다고 하드라구요~~~(사실 베이킹을 본격 하지 않는 저로서는 순전히 지름신에게 당한 거죠)
원래는 집에 있는 네모난 틀이면 뭐든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바닥이 뚫린 틀이어서, 쟁반에 랩을 깔고 그 위에 틀을 놓고, 초콜렛을 살살 부어주었습니다.
사각틀을 쓰지 않는 경우에는 네모난 그릇 위에 랩을 교차로 해서 깔아주면 됩니다.

이 상태로 베란다에 5시간 정도 두고, 외출을 다녀왔더니 잘 굳어 있었습니다^^ 표면을 손으로 만져서 자국이 남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요.



4. 초코렛 덩어리를 꺼내서, 자르기

이 단계가 사실 젤 난감하고 고급 기술(?)을 요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사방에 초코렛 묻히고 쩔쩔 매느라고 사진이 없습니다;;
초코렛 덩어리를 꺼내서, 녹기 전에 재빠르게 잘라야 합니다. 큐브형이 되도록, 두부 자르듯이.
(식칼을 불에 살~짝 데워서 자르면 잘 짤린다고 합니다. )

욕심 부려서 크게 만들었더니...반쯤 자르다보니까 초코렛이 녹아서 달라붙고, 고생했습니다;;



5. 초코렛에 코코아 가루 묻히기


볼에 코코아 가루를 넣고 초코렛을 넣어서 굴려주면 가루가 아주 잘 묻습니다.
제가 자르면서 헤맨 까닭에, 모양이 아주 엉망.....;;
그러나~~ 꺼내면서 손으로 만지작해서 모양을 바로 잡아주었더니 좀 괜찮더라구요^^;



6. 초코렛 포장 및 보관


마트에서 take-out 용 투명컵 20개를 3,500원에 구입했습니다. 가루가 많이 떨어져서, 이 컵에 포장하는 게 적당한 거 같아요^^


집에 짱박혀 있던 리본과 투명 포장지로 포장...소박하지만 괜찮죠?
냉동실에 보관해서 먹으면, 정말 쫄깃합니다~ (상온에 그냥 보관하면 녹아요)


오늘 사무실에 가져왔더니 반응, 괜찮습니다....ㅎㅎ 한 선배는 인절미냐 그러시더라구요. 말랑하고 쫄깃하거든요^^
아이스 포장법을 터득하면, 멀리 있는 친구에게도 보내주면 좋을텐데..

초코렛 좋아하시는 분들 꼭 만들어보세요~ 저도 했잖아요^^;
by 땀c 2009.02.23 17:13

기름값이 후덜덜 올라가던 지난 여름 어느 날, 남자친구가이야기합니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주유소는 다른 주유소보다 2~300원은 싼 거 같아. 맨날 차가 길게 줄 서 있고, 어떤 트럭은 가다가 발견하고는 갑자기 확 틀어서 유턴하면서 들어가더라고."

그 뒤로 영등포 구민인 저희는 그 주유소를 애용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 주유소가 언론을 타고 블로그에서도 회자됐었던 모양입니다.

서울에 휘발유 1298원 주유소 등장

'휘발유 1298원'에 팔면 얼마나 남을까

사실, "영타운"에 영등포구 주유소 이야기를 올리려고 준비중이었는데, 관련 내용을 우연히 발견하니 매우 반갑네요^^




언론에서 소개한 바로 그 주유소. 항상 길게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런데.......서울의 휘발유가가 1,458원인데, 영등포에 있는 주유소 40곳 중 25곳이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더군요.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 오피넷 기준. http://www.opinet.co.kr)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영등포 도림동, 대림동, 신길동에 모여 있었습니다.

강서주유소 도림1동
신일주유소 대림3동
신평화주유소 신길7동
대영주유소 대림1동
미림주유소 신길7동
윈윈주유소 대림3동
백두 성락 주유소 신길5동
하나주유소 신길5동
대림동주유소 대림3동
대청주유소 대림3동
안국상사동 주유소 대방동
우성주유소 신대방2동
매봉주유소 신길 1동
보원석유 신길3동

첫머리에 링크한 글에서도, 휘발유 원가와 운영비 등과 대비해서 주유소에서 얼마나 남길 수 있을 것인가, 지나친 가격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 역시 기름값 보면서 뒷골이 땡기고 어떻게든 저렴한 곳에서 기름 넣고 싶은 서민이지만, 이런 무리한 가격 경쟁은 중소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힘든 일이 될 거 같네요... IMF보다 더 독하다는 초유의 불황으로, 제2의 비정규직이란 말까지 듣는 자영업자들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겠지요... 이 모든 것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인가, 오늘도 역시 한숨 나오는 대한민국입니다. 


참... 영등포에서 리터당 1500원 이상인 주유소는 어디일까 찾아봤습니다. 예상대로....아래 동네들에 몰려 있더라구요..  

SK미래 여의도
당산주유소 당산동
삼미상사 당산동
영등포한양지엑스칼텍스 영등포동
SJ상사 여의도
신세계 광장 여의도
현대오일뱅크 여의도
보라주유소 대방
신세계 오일 청룡 여의도
화일주유소 문래 (1490)

가격경쟁은 서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 동네는 가격경쟁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걸까요?


by 땀c 2008.11.26 19:25
명이님이 포스팅했던 MBTI를 보고, 저도 함 해봤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적성검사 이외에는 나 자신에 대한 여타의 검사 종류를 전혀 해보질 않았습니다. 적성검사 결과 1위가 농업, 2위가 의사인 것을 보고 완전히 검사에 대한 신뢰를 잃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다중지능검사"라는 것을 해보고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건 참 재밌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BS  다큐 5부작 '아이의 사생활'을 통해 히트친 검사입니다. 사람에게는 8종류의 지능영역이 있고, 나이와 관계 없이 개발될 수 있다는 것.)


그 흔한 MBTI와 애니어그램도 안 해본 제가.. 내 자신을 좀 알아봐겠다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그러면, 이 막연한 기분이 좀 옅어지게 될지?

명이님을 따라서 MBTI해봤습니다. (뒷북 심하다....)  그냥 제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공개합니다(서비스가 될랑가는....따지지 말기로 해요)


▩ ISFP 성인군자형 ▩

말없이 다정하고 온화하며 친절하고 연기력이 뛰어나며 겸손하다.
말없이 다정하고, 양털 안감을 놓은 오버코트처럼 속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하다. 그러나 상대방을 잘 알게 될 때까지 이 따뜻함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동정적이며 자기 능력에 대해서 모든 성격 유형 중에서 가장 겸손하고 적응력과 관용성이 많다. 자신의 의견이나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반대의견이나 충돌을 피하고, 인화를 중시한다. 인간과 관계되는 일을 할 때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결정력과 추진력이 필요할 때가 많을 것이다. 일상활동에 있어서 관용적, 개방적, 융통성, 적응력이 있다.


 

▒ 일반적인 특성 ▒

  • 삶의 현재를 즐기는 사람이다  (전 쾌락주의자에요 ㅋㅋ)
  •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한다 (그러니까 저한테 뭐 부탁하지 마삼 ㅋ)
  •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자기 자랑이 없다  (음...그런가? 나 완전 자랑 좋아하는데)
  • 마음이 순하고 따뜻하며 정이 많다  (뭐 측은지심이 강하긴 합니다)
  • 남을 잘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 사기 당 할 확률이 높다  (헉.....저한테 사기치지 않으실거죠?ㅠㅠ)
  • 누구하고나 어떤 사회에서나 맞추어 가며 살 수 있는 사람  (그런가요? 싫은 사람은 싫은 티 팍 내는데..)
  • 규칙 틀에 묶이는 것을 싫어한다  (응 난 자유로운 영혼)
  • 추진력, 결정력이 부족하다  (그렇지. 우유부단의 극치)
  • 조용히 있다가 무대에서 끼를 발휘한다. - 몰입이 특징  (무대는 부끄러운데?)
  • 결단력이 부족하고 끊고 맺는 맛이 없다  (흑. 난 애매한 인간. 항상 결정 안하고 고민중. 오늘은 유정란을 신청할까 말까 고민중)
  • 자연적인 것, 목가적인 것, 전원적인 것을 갈구  (그래서 농민단체 상근자랑 사귀나봐요^^;;)
  • 생각은 많고 행동은 부족하다  (아아 서면 쓰기까지 최소 2주일은 생각. 쓰는 것은 기한이 닥쳐야 쓰기 시작)
  • 지나치게 타인을 배려한다  (음 요샌 쫌 무심한데)
  • 대중 앞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난 그늘에 숨어 있는 게 좋아..책임도 안 지고 쿠헷)
  • 싸울 때 감정이 앞서 논리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싸우다가 울어버리는 치명적 결함.*범오빠가 이건 잘 알지....^^;;)
  • 계획성이 없다  (아;;;;;;;;)
  •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속으로 삭인다  (속이 썩어들어가지요. 사실은 뒷담화를 즐겨ㅋㅋ)
  • 타인을 무조건 이해해 주고 자기 의견과는 상관없이 따라가 준다  (하자는대로 하는 게 맘 편하지 않나요?)
  • 즐기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역시.. 난 쾌락주의자)
  • 예술적인 기질이 있다. (연극배우, 가수, 피아니스트 등)   (응? 이건 좀 아닌데? 노래방에서 노는 것 땜에 그러나)
  • 포용력과 이해력이 많다  (글쎄....?^^)
  • 경쟁하는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경쟁은 하지 말아요 우리..)
  • 조직에서 시간이 오래 지나야 인정을 받는다  (아~ 그래서 내가 인정 못받는구나 호호호)
  • 딱딱하고 사무적인 사람을 싫어한다  (그렇습니다. 삶은 유머와 관용.)

     


    ▒ 개발해야할 점 ▒

     

  • 적극적인 사고와 적극적이 행동이 필요 (그래요. 나 소심해요ㅠㅠ)
  • 자기를 드러내는 연습이 필요 (드러내고 싶은 욕구는 충만한데 드러내는 스킬이 부족하지요)
  • 즐거움에 대한 호기심을 자제하고 우선 순위에 맞춰 일하는 연습이 필요 (아아 이건 너무 어려워....ㅠㅠ베토벤 바이러스 보고 나서 일하면 안될까요)
  • by 땀c 2008.10.08 10:09
    | 1 2 3 4 |